도민들, '경차 선호'

치솟는 국제유갉주머니 사정 감안

2004-10-23     한경훈 기자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도민들이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승용차 보유대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에너지관리공단 제주지사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도내 승용차 11만7천대 가운데 13.35%인 배기량 800cc 이하의 경차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4개월 전인 5월말의 경차보급률 12.08%보다 1.2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 9월말 현재 전국의 평균 경차보급률은 7.47%로 지난 5월말에 비해 0.27% 상승했다.
도내 경차보급률은 2001년 13.16%에서 2002년 12.57%, 2003년 12.15%로 하락추세에 있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의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에너지절약 불감증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 인상의 여파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자 다시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도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437.75원으로 전주보다 10.75원 올라 8월 5째주 이후 5주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 운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말 12만4천대이던 도내 승용차 보유대수는 4개월 사이에 6%(7천대)가 감소, 유가에 대한 운전자들의 부담 정도를 말해주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차 이용이야말로 고유가시대를 살아가는 최적의 에너지 절약 방법”이라며 “경차를 구입할 경우 특별소비세를 비롯해 등록세, 취득세, 등 각종 세금의 면제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7월에는 주차장법을 개정, 시장.군수가 관리하는 주차장의 경우 주차요금을 50% 이상 감면토록 하는 등 경차 이용에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