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열번? 사랑한다면 백번이라도 찍어야
최고의 신랑감들을 다 거절한 이유는?
얼마 전 TV 오락프로그램을 보니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탤런트가 한국남자와 일본남자를 재미있게 비교하길래 눈여겨 보았다.
그녀 말인즉, 일본 여자들이 한국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본 남자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열정과 집념이 있기 때문이란다.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았을 때 한국 남자들은 몇 번 대쉬를 하지만, 일본 남자들은 여자가 거절하면 “미안합니다..”하고 바로 돌아선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한국 남자들도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두세번 시도하다가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녀관계에서 이 열정은 참 중요하다.
이름만 대면 아는 저명인사의 딸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 여성이 있었다. 최고의 결혼상대로 손색이 없었기에 그녀에게는 의사, 판사, 박사 같은 소위 1등 신랑감들과의 맞선 주선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남성들을 소개해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항상 그녀 쪽에서 거절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한 남성을 사귄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녀 마음을 움직인 건 바로 그의 열정
최고의 신부감을 만난 행운의 남성이 누굴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가 소개를 받았던 남성들과 비교하면 정말 평범한 조건의 사람이었다.
환경이나 조건이 너무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 남성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가 있었다. 그의 열정만큼은 최고였다고 한다. 그녀가 예전에 만났던 남성들은 한번 프러포즈해서 거절당하면 그냥 포기했지만, 이 남성은 달랐다. 온갖 수모를 무릅쓰고 열정적인 구애작전을 편 것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따뜻하고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고, 그녀가 하는 말이라면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기억했다가 필요한 것을 해주기도 했다. 3개월 동안 계속된 그의 끈질긴 구애에 그녀는 언제부턴가 그의 문자메시지를 기다리게 되었고, 결국은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여 신부가 되었다.
시대에 뒤떨어진 얘긴지는 모르지만, 열 번 찍어 안넘어가면 백번 찍으라고 얘기하고 싶다. 어느 한쪽이 적극적으로 나가면 치명적인 결함이 없는 한 상대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라. 정말 싫으면 도망을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열정에 감동할 것이다.
이 웅 진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