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 무연고 묘역 재개발

수목ㆍ잔디ㆍ화초장 등 자연장 공원 '첫삽'
친환경 생태숲 형태 시민 휴식공간 제공

2009-03-29     임성준
제주시 어승생공설공원묘지에 있는 무연고 묘역이 수목장이나 화초장을 치를 수 있는 자연장 공원으로 새단장된다.

무연고 묘역에 대한 재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제주시는 33억2200만원을 들여 어승생공설공원묘지 내 무연고 분묘 1만6894기가 있는 3만3224㎡의 묘역을 본격적으로 재개발하기 위해 30일 위령제를 지낸다고 밝혔다.

오는 1일부터 무연고 분묘를 모두 개장하고 유골을 화장한 뒤 1000여개의 안치관에 분골을 나누어 담아 한 장소에 모아 매장하고 위령탑을 세우기로 했다.

무연고 분묘의 정비가 완료되는대로 기반조성에 들어가 내년 3월까지 묘지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 친환경 생태숲 형태의 자연장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키로 했다.

자연장 공원에는 왕벚나무와 곰솔, 동백나무 등 대형 나무 9종 857그루와 영산홍과 철쭉, 사스레피나무 등 중.소형 나무 8종 3만9000그루, 수선화, 수호초, 옥잠화 등 7종의 꽃 1만2000그루를 심어 수목장, 잔디장, 화초장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또 일반인들이 재개발된 자연장 공원에서 수목장 등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준공시기에 맞춰 관련 조례도 제정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앞으로 봉분묘와 납골묘 이용이 점차 줄어들어 선진 장묘문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사업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