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ㆍ중 진단평가 실시 ‘진통’ 예상

제주교육연대,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 진행" 선언
도교육청, "학년초 학력수준 진단 목적" 강행 방침

2009-03-26     한경훈
오는 31일 치러지는 초․중 진단평가와 관련, 일부에서 거부운동에 나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도교육청은 다른 시․도교육청과 같이 31일 도내 모든 초․중학교에서 동시에 진단평가(초4~중3 대상)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제주전교조 등 27개 사회․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교육연대가 진단평가 반대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제주교육연대는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교육청은 교과부가 부담스러워 시도교육청에 떠넘긴 ‘일제고사’식 진단평가를 실시하려 하고 있다”며 “일제고사의 폐해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이명박 교육정책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도교육청에 행보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연대는 이어 “일제고사는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을 점수경쟁에 가둘 뿐”이라며 “도교육청은 교과부의 ‘자율 시행’ 방침에 따라 31일 진단평가 실시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진단평가가 실시될 경우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을 진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교육연대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정당한 권리”라며 “교육청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 체험학습을 허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진단평가는 학년초 학생들의 학력수준(출발점 행동)을 정확히 진단,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 “평가결과는 학생 개인에게만 통지되고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일제고사 성적 공개로 인한 학교 서열화 등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진단평가 강행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