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이사장 정치권 낙하산 인사 우려

낙선자ㆍ친MB 인사 등 22명 응모…전문성 갖춰야

2009-03-24     임성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김경택 이사장의 정권의 사퇴종용에 의한 중도 하차로 새 이사장 인선 절차를 밟는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CEO 보다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우려되고 있다.

JDC는 23일 이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모두 22명이 응모했다고 24일 밝혔다.

도외 9명, 도내 13명이 원서를 접수한 가운데 한나라당 18대 총선 낙선 인사를 비롯해 제주도당 인사, 전직 고위공무원, 지방공기업 사장 출신, 은행장 출신, JDC 합작법인 임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도내 정치권 인사들이 이사장 자리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이사장은 MB 정부 출범 이후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정치권에 줄을 댄 낙하산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이명박 정부 출범과 관련한 선거캠프, 외곽조직, 한나라당 실세 인맥 등 이런저런 MB 정권 연줄을 대고 있는 인사들간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JDC의 한 직원은 "MB 정부가 출범 후 공공기관들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 전문성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라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달성하기 위한 인사들이 이사장 자리를 차지한다면 조직 장악도 못할뿐더러 JDC의 공신력은 실추하게 될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JDC 임원추천위원회는 응시자를 대상으로 26일 서류심사, 다음달 초순 면접심사를 거친 뒤, 3~5배수의 이사장 후보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이 이뤄지면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해양부장관이 이사장을 임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