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직항노선 인센티브' 기대 반 우려 반

해외여행수요 창출 못하면 '반짝 운항' 그칠 수도

2009-03-23     임성준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제직항노선 활성화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자 중국, 대만을 중심으로 국제항로 개설이 있따르고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 여행수요를 창출하지 못할 경우 '반짝 취항'이 되풀이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기존 정기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항로를 개설할 경우 편당 최고 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최대항공사인 중화항공이 가오슝에서 대만관광객 150여명을 태우고 23일 오전 제주에 첫 취항했다.

중화항공은 올해 9월까지 정기성 전세기 형태로 23일부터는 닷새에 1편, 26일부터는 주 2편 (목.일)의 각각 별도 스케줄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중국의 항저우 노선에 동방항공 전세기가 주 2회 운항을 시작했다.

중국 다롄 노선에는 남방항공 전세기가 주 2회, 광저우 노선에는 동방항공 전세기가 주 3편 운항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제주~타이베이와 가오슝 노선을 운항했던 대만 원동항공의 부도로 대만 관광객 유치에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 외국 직항노선 활성화로 연간 17만여 석이 추가 제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반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항공편은 모두 현지 여행사에서 모객한 관광객을 싣고 제주에 온 뒤 그대로 다시 태워서 출국하는 전세기다.

그 동안 제주직항 노선에 취항했던 외국 국적항공사들이 제주 아웃바운드 수요가 없어 제주 직항노선을 줄줄이 포기한 전례가 있어 도내 관광업계는 또 다시 취항과 운항 중단이 되풀이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필리핀항공은 지난해 3~4월 주2회 제주 정기편을 운항했으나 탑승률이 50~60%선으로 저조하자 결국 같은해 5월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제주항공도 20일 저비용항공사 중 처음으로 국제선 정기편을 취항했지만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포기하고 인천~오사카, 인천~키타큐슈에 동시 취항했다.

부흥항공도 주 7회에서 3회로 감편 운항하고 있고 남방항공도 취항과 운휴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수요가 억눌리고 있어 항공사들이 신규취항이나 증편보다는 기존 노선의 기반강화와 감편 노선 회복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추세"라며 "국제 직항노선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여행수요 창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