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게으르고 나태한 감귤농가는 농업인 자격 없다
감귤을 생명산업이라고 한다.
生命은 한 개체에 하나만 있어 세상에서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고귀한 것이다.
그러나 금년도에는 생명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해거리현상으로 노지감귤 생산량이 70만톤 이상 생산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과, 배, 단감 등 제주감귤과 경쟁관계에 있는 과일의 생산량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반면 경제는 어려워져 소비 침체가 전망 되고 있어 더욱 큰일이다.
한정된 국내소비시장의 여건을 감안 할 때 노지감귤 70만톤이 생산된다면 좋은 가격은 고사하고 감귤유통 처리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예상 할 수 있다.
나는 지난 2002년과 2007년에 안정생산을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과잉생산으로 감귤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를 보면서 안정생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때의 쓰라린 경험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산 감귤은 좋은 가격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고품질 안정생산이란 피나는 노력이 원동력이 된 것이다.
많은 감귤농가들은 고품질감귤 안정생산을 위하여 1/2간벌, 안정생산직불제 등 감산 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생산에 수수방관하는 일부 농가들이 문제다. 감귤원을 들여다 보라.
1/2간벌을 해야 할 감귤원이 태반이다.
그러나 나의 감귤원은 간벌 할 것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농가가 얼마나 많은가.
같은 농업인으로서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감귤농가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농가는 농업인 자격을 박탈하고 감귤농사를 그만 두게 하는 것이 감귤을 살리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감귤정책에도 문제가 있다.
1/2간벌, 열매솎기 등 당연히 농업인이 해야 할일을 언제까지 보조금을 주면서 어린애 달래듯 달랠 것인가.
보조금이 없으면 1/2간벌도 제대로 안하는 농업인을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언제까지 게으르고 나태하며 나약한 감귤농가로 만들 것인가.
지난 2월 3일 뉴질랜드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강도 높은 농업개혁을 예고했다. 뉴질랜드는 1984년부터 농업분야에 보조금을 과감하게 축소하거나 철폐함으로써 시장 지향형 경쟁구조를 만들었다고 했다.
우리모두 타산지석으로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안정생산과고 품질을 향상시켜야 제 값을 받을 수 있고 제주사회가 행복해진다.
감귤산업의 생사(生死)는 분명 감귤농가의 손에 달려있다. 나 혼자 만이라는 생각은 안 된다.
내가 먼저 1/2간벌, 안정생산직불제 등 감산에 참여 할 때 비로소 감귤의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 제주의 생명인 감귤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 요란한 구호보다는 바로지금 감귤농업인 스스로 간벌 등 감귤감산에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실천을 당부 드린다.
이 재 광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