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해거리 악순환 끝낼 기회

2009-03-19     제주타임스


금년 감귤은 전년도 해거리로 열매달릴 가지수가 아주 많고 기상조건도 양호해 저장양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70만톤 이상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 감귤의 적정생산량인 55~60여만톤 보다 무려 10~15만톤 이상이 많은 량이다.

 이렇게 과잉 생산되면 과거의 경험에 보더라도 수확할 때 열매따는 인력이 많이 들어 경영비가 증가하고, 반면에 가격하락으로 전체적인 소득이 낮아지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한 생산량을 줄여서 고품질 감귤을 적정 생산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또한, 과잉생산이 예상되는 올해야 말로 수십년간 계속 반복되고 있는 해거리의 악순환을 근절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감귤나무의 결실생리는 한해가 잘 달리면 다음해는 잘 달리지 않고, 잘 안달리면 다음해는 반드시 잘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잘 달리는 해에는 일정한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만 적게 달리는 해에 잘 달리도록 하는 기술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올 한해 1/2간벌과 전정을 잘하면 해거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예년과 달리 신경을 써서 세심한 전정작업이 요구되는 해라 할 수 있다.

 전정방법으로는 높은 나무의 수고를 낮추고 큰가지를 정리해 수형을 개조함으로써 햇빛이 잘 들고 작업하기가 편리하도록 만들어 주고, 두 번째로 올해는 전년도 해거리로 여름순 발생이 많기 때문에 여름순을 이용한 예비지 전정을 잘하여 2010년도 감귤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 열매달릴 가지수가 극히 많기 때문에 열매달릴 가지를 정리하여 그 수를 줄임으로써 꽃을 적당히 피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올해는 전정시기를 앞당기고 절단전정 위주로 예비지를 많이 만들어 주고, 수형을 바로 잡아 작업하기에 편리한 과수원을 만드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해 전정시에는 예비지를 얼마나 만드느냐가 내년도 수량을 결정하므로 평상시 보다 20~30% 더 많은 예비지 만들기를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끝으로 앞으로 적과작업을 잘하여 고품질의 감귤을 만드는데 주력하여야 하겠다.

 잘 안달린 나무에는 큰 열매만 달리기 때문에 모조리 따 주어 내년에 잘 달리도록 예비지 확보에 주력해 주고, 잘 달린 나무의 열매는 속에 달린 작은 열매, 밑에 달린 작은 열매, 나무 상단에 달린 큰 열매, 풍상해, 병해충과 등을 선별하여 따 주어 소비자가 잘 찾는 4~6번과 생산위주로 적과 작업을 실시해 주면 올해 감귤은 농가소득의 최고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양  국  남
오라동 주민자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