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기가막혀
油價 오른다고 ‘수영장 폐쇄’ 처방
월 5000명...내달부터 갈 곳 잃어
국제 유류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더 이상 유류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명분으로 ‘실내 수용장 폐쇄’라는 처방전을 내 놓았다.
그러나 제주시이 이 같은 조치는 8000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경비를 확보하지 못해 내놓은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 하다.
제주시는 20일 내달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2개월간 종합경기장 실내 수영장을 휴장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이와 함께 국제유가 변동상황에 따라 실내 수영장 휴장기간이 내년 2월말까지 연장될 수 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당장 이곳에서 취미생활 및 건강을 다지기 위해 수영을 즐기고 있는 수영 동호인 등이 갈 곳을 잃게 됐다.
이달 현재 이곳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시민은 하루 평균 292명에 이르고 있다.
제주시는 올해 이곳 실내 수영장 가동을 위해 1억1800만원의 유류대를 확보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ℓ당 610원으로 등유 가격을 산정, 이 같은 사업예산을 편성했는데 최근 등유가격은 ℓ당 769원까지 치솟았다.
제주시는 실내 수영장 가동으로 하루 150만원의 전기료(420KW)와 77만원의 유류비용(등유 1000ℓ)을 지출하고 있다.
제주시는 이달 중 확보된 예산이 모두 바닥나 더 이상 실내 수영장 운영이 어렵게 됐다면서 이처럼 수영장 휴장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제주시의 이 같은 행위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연간 5000억원대의 사업예산을 운영하면서 불과 8000만원의 경비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가장 손쉬운 방법인 ‘수영장 휴장’이라는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추경예산 등을 통해서도 추가 비용확보가 불투명한 만큼 수영장 휴장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