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안전은 새로운 경쟁력
가끔 자녀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는다.
공부하는 자녀는 자녀대로, 직장생활 하는 부모는 부모대로 쌓인 스트레스를 함께 풀기 위해서다.
노래방에서 최근 낯익지 않은 문구를 보았다.
노래방 모니터에 중간 중간 쓰여 지는‘비상구 위치를 확인하세요!란 글귀였다.
글을 읽은 탓일까?
가족과 스트레스를 즐겁게 풀고 노래방을 나오면서 비상구를 살펴봤다.
두 군데 비상구가 초록색 불을 밝히고 있었다.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최근의 노래방 모니터에 쓰여 진 비상구 안내 글귀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이달 말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처럼 영상모니터를 갖추고 영업하려는 다중이용시설은 의무적으로 비상구 안내를 해야 한다는 동료의 말이 이어졌다.
또, 영상모니터가 없는 다중이용시설은 비상구 안내도를 주출입구 부근에 비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비치되거나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과태료부과처분 대상이 된다고 했다.
지난해 말 노래주점 화재사고로 손님 대 여섯 명이 숨졌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다중이용업소 화재사고는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도 적지 않다.
사실 즐거운 회식자리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대부분의 장소가 다중이용업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해당 업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화재사고를 염두하며 긴장하는 손님이나 업소 관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7년 제주는 WHO 즉,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안전도시로 공인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지역사회가 사고손상을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정책과 의식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제주안전도시'라는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적 안전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경제 주체인 주부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꼼꼼한 살림살이로 대표되는 가계부를 쓰는 것처럼 안전이 미흡한 업소 혹은 시설에 대해선 인색해야 한다.
아울러 손님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쉼터를 제공하는 다중이용업소에 대해선 다시 찾고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인센티브 제공도 필요하다.
안전은 이제 새로운 경쟁력이다.
김 지 영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안전도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