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열기 '시들'

재작년 신설법인수 월 평균 34개 올해는 28개로 '뚝'

2004-10-21     한경훈 기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회사설립 움직임 또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제주지역의 신설법인수는 모두 254개로 전년 같은 기간 288개에 비해 34개(12%)가 줄었다.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창업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신설법인수는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2001년 신설법인수는 모두 474개로 월 평균 40개가 창업됐다. 그러던 것이 2002년에는 월 평균 34개, 2003년 31개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에는 월 평균 28개 창업돼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0개 이하로 떨어졌다.

올 들어 업종별 신설법인수를 보면 대부분 업종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음식숙박업의 감소가 두드러져 경기침체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건설업 신설법인 감소폭도 커 건설경기 위축의 심각성을 반증했다.

9월말까지 도내 음식숙박업의 신설법인수는 모두 9개로 전년 동기에 비해 7개(43.7%) 감소했다. 건설업도 전년에 비해 28개(29.1%) 줄어든 68개로 집계됐다.
이밖에 제조업과 운수.창고.통신업 신설법인수는 전년 9월누계와 비교, 각각 8개(16.6%), 4개(10.8%) 감소한 40개와 37개로 나타났다.

반면에 올 들어 9월말까지 도소매업과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의 신설법인수는 각각 32개, 43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개(28%)와 2개(4.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