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난립ㆍ공급 과잉 심화

여행사ㆍ관광지 등 급증…과당ㆍ출혈 경쟁
적정 관광객 750만~800만에 크게 못 미쳐

2009-03-14     임성준
도내 관광업계가 극심한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다.

15일 제주도관광협회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과 비교할 때 여행업은 125%, 관광지는 250%, 렌터카 대수는 184%나 급증했다.

관광호텔과 펜션, 전세버스업체도 늘어 과당.출혈 경쟁이 되풀이되면서 과도한 음성 수수료가 관행처럼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여행업 난립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06년 7월부터 시행한 제주도 관광사업 특례조례에 여행업의 경우 30㎡의 사무실을 갖추도록 하고, 이미 영업 중인 여행업계는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둬 2008년 6
월까지 그 요건을 충족시켜 이를 해당등록기관에 신고토록 하는 등 설립규정 강화에도 업계 구조조정은 요원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등록 여행업체는 612곳(일반여행업 51곳, 국외여행업 91곳, 국내여행업 470곳)에 달한다.

국내외 여행업의 92%가 몰려있는 제주시 지역 여행업체는 1991년 77곳에서 2000년 201곳, 2003년 335곳, 2005년 482곳, 2008년 521곳으로 늘었다. 신설과 휴폐업의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88곳이 신규등록한 반면 70곳은 등록이 취소되거나 문을 닫았다.

관광 관련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관광숙박시설을 근거로 한 적정 관광객 수는 연간 750만~800만명으로 산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580만명으로, 수요가 턱없이 모자라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관광객 증가 추세로는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며 "관광객 전용카지노와 쇼핑아울렛 등 모객 효과가 입증된 인프라 구축이 시
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