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 공항청사 좋은 자리 선점(?)

리모델링 설계안, 탑승구 주변 전진 배치…승객 불편 예상
항공사 "승객흐름 고려해야"…공항공사 "초안에 불과, 향후 조정"

2009-03-11     임성준
제주국제공항이 국내선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공항에 상주하는 국가기관들이 탑승구 주변에 전진 배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공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제주공항 청사 리모델링 설계도를 보면 현재 국내선 청사 측면에 있는 탑승구를 청사 중앙으로 옮기고, 주변에 국정원과 경찰, 기무부대 등 국가기관 사무실이 탑승구 주변 창가 쪽에 배치돼 있다.

항공사들은 체크인카운터가 탑승구에서 멀리 떨어져 승객들의 탑승수속시간이 길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청사 내 체크인카운터와 사무실 배치가 승객들의 원활한 흐름을 고려해야 하는데 국가기관의 입맛대로 배치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소위 '힘있는' 국가기관들이 청사 사무실 배치 과정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단계가 아니며 설계도 초안일 뿐이라고 밝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설계용역팀에서 현재 배치도를 감안해 재배치 계획안을 마련한 것이지 상주기관의 요구에 의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항공사와 상주기관 의견을 수렴해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 국내선 청사 리모델링 공사는 국제선 시설확장공사가 마무리되는 10월부터 시작돼, 2011년에 완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