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수출확대 상품성 관건
농경연 "다양한 포장단위로 차별성과 상품성 높여 러시아 공략해야"
제주산 감귤의 대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포장단위로 차별성과 상품성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농산물 수출 유망 시장 분석과 대응방안(러시아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감귤의 러시아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우선 극동러시아를 공략하기 위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 러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 2007년 러시아의 감귤류(감귤, 오렌지, 자몽, 레몬 등) 수입량은 8억3200만 달러로 모로코와 터키, 아르헨티나 등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산 수입액은 0.12%인 165만6000여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러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 기지로서 의미를 두고 있는 극동러시아의 경우 국내산 감귤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으나 아직까지 중도매상들은 중국산 감귤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실정이다.
이는 국내 감귤이 중국산과 가격이 비슷하지만 부패가 빠른가 하면 구입 후 보관 판매기간도 중국산에 비해 훨씬 짧기 때문이다. 즉 저장성이 낮고 유통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1월말 수출이 이뤄지는 감귤인 경우 신선도가 부족하고 부패과가 많이 발생해 소매 판매가능 기간은 2~3일로 짧다는게 현지 수입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골판지 상자를 플라스틱 상자로의 교체와 현지 저장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또 한국산 감귤을 중국산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아 포장표시 부착과 낱개별 스티커 부착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향후 3년간 감귤의 수출 증가율이 30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조사되면서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선결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귤은 국내 가격 등락에 따라 농가들이 수출에 참여하거나 기피하는 현상으로 인해 수출량 변동이 크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불안정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노지감귤의 경우 주 출하시즌인 11월과 12월에만 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어 수출물량 증대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수출농가 및 단지관리에 대한 이해부족, 포장 및 상품화 관리의 어려움 등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경연은 감귤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포장단위로 차별성과 상품성을 높이고 수출참여 농가 및 수출단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 수출참여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농경연은 이어 지속적인 현지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와 해외시장 조사 참여 지원 프로그램 확대, 지속적이고 꾸준한 판촉홍보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