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로정책 균형 잃어

2004-10-20     제주타임스

제주시 도로정책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현실적인 시민불편은 내팽개치고 불요불급한 곳에는 엄청난 도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올해 관내 도로사업에 총 298억5천만원을 투입해서 21개노선에 대한 확장 또는 개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물론 이들 노선의 확장.개설 사업은 언젠가는 전개해야 할 사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시급을 요구하는 당장 필요한 사업은 아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도로를 정비하는 것이 우선 순위일 것이다.

그런데도 시민들이 당장 불편을 겪는 도로는 모른 채 외면하고 그렇게 급하지 않은 도로사업에만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도로행정이란 지적을 받을만 하다.
제주시 당국이 도로 개설이나 확장사업에는 3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편성하여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당장 통행에 지장을 주는 도로정비 사업에는 단 한푼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도 여기에 속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제주시내 곳곳 도로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패이고 울퉁불퉁하고 갈라진 채 심하게 훼손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덕정과 중앙로터리에 이르는 300m도로, 제주항 임항도로, 용두암 서쪽 해안도로 등이 특히 심하다.

이외에도 기존 도로 등 보수.정비가 필요한 제주시가 관리해야 할 도로는 무려 3955개 노선에 1443km에 달하고 있다.
이를 모두 정비하거나 보수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를 한꺼번에 보수하는데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통행량이 많고 훼손정도가 심한 곳부터 순위을 정해 정비하거나 보수 할 계획이라도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한 푼의 예산도 편성하지 않는 것은 이해 할 수가 없다.
제주시 당국은 예산타령만 하지 말고 시민의 불편해소를 위한 도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데 신경을 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