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내국인면세점 직격탄
출도객 늘었는데 이용객 9.8% 감소...매출 3.6% 줄어
원화 판매가 상승, 구매 꺼려...시내면세점 영향 미칠 듯
2009-03-05 임성준
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공항.항만 지정 내국인면세점의 지난 1~2월 이용객은 28만5000여명으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 속에 제주를 찾는 내국인관광객이 늘면서 출도객은 오히려 6.3% 증가했지만 면세점 이용객은 오히려 줄고 있는 것.
출도객 중 이용객 수를 나타내는 이용률도 1월 28.7%, 2월 31.1%로 전년에 비해 각각 6.4%, 4.1% 감소, 두 달 평균 5.3% 포인트 감소했다.
이용객과 이용률 감소로 매출액도 3.6% 줄었다.
지난해 한해 매출액이 2327억원으로 전년 1954억원보다 19% 증가했지만 올들어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가파른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판매가격이 급등하면서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관광객 김모씨(42.서울시)는 "환율 상승으로 면세점 판매가격이 시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데다 고가 제품들이어서 충동구매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JDC는 면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고가양주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1인당 구매한도액인 40만원을 초과할 경우 할인 판매하는 등 유인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처럼 고환율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공항과 항만 내국인면세점 이용율이 격감하면서 개장을 앞두고 있는 시내 면세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의 닫힌 지갑을 열 수있도록 다양한 할인 기획행사 등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JDC 지정면세점 관계자는 "탄력적으로 환율 할인 행사를 가져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상품별 특색에 맞는 기획행사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