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기업 체감경기 한겨울

제주상의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2분기 BSI 65 기준치 크게 밑돌아
10곳 중 8곳 경기상황 비슷하거나 악화…자금난 예상 업체 급증

2009-03-04     진기철 기자

 실물경기 위축과 환율 급등이라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국내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위축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최근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큰폭 증가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도내 7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결과 2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5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업황 BSI가 100미만이면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조사결과 1분기에 비해 2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7.7%에 불과했으며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53.2%로 경기호전을 예상한 업체의 3배를 넘었다. 나머지 29.1%는 ‘경기가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실물경기 위축과 환율급등이라는 대내외적인 악재가 국내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내수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을 예상한 기업들이 큰 폭 증가했다. 경영애로요인 조사결과 자금난을 꼽은 기업은 53.2%로 전분기 37.0% 대비 크게 늘었다.

이어 원자재가 상승 25.3%, 인력난 5.1%, 환율변동 3.8%, 임금 2.55, 금리 1.3%, 기타 8.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경기는 41.8%가 저점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39.2%는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는 등 대부분의 기업이 향후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실물경기 위축과 환율급등에 따른 금융불안으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시행과 금융시장 안정 및 원자재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