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제값 못받아 억울"

한 농가 "경매가격 이해 못하겠다"

2004-10-20     고창일 기자

"비상품 감귤 단속도 중요하지만 억울하게 제 값을 못받는 농민 보호에도 신경 좀 써 주세요"
19일 제주도청 감귤당국은 찾은 북군 조천읍 조천리 K모씨(60)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K모씨에 따르면 18일 인천농산물(주)가 운영하는 인천지역 공판장에 보낸 자신의 감귤 650관(2437.5kg)이 '깨끗하지 않고 꼭지가 떨어졌다'는 평가 결과와 함께 낮은 가격으로 팔렸다.

K모씨는 같은 날 인근 과수원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역시 비슷한 품질의 감귤을 같은 공판장에 올려보냈으나 관당 3800원을 받은 반면 자신의 감귤은 이해할 수 없는 심사평과 함께 2700원에 머물렀다.

10kg 들이 상자로 환산한 경우 K모씨는 238상자 납품에 255만1400원, 같은 동네 김모씨는 198상자에 276만15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자식 키우듯' 감귤을 돌봐 오면서 품질만큼은 자신한다는 K모씨는 "비상품 감귤 유통 방지에도 행정력이 모자란 것을 잘 알지만 이런 억울한 일에는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할 지 몰라 도청을 찾았다"면서 세레스에 싣고 온 자신이 직접 수확한 감귤을 주위에 권했다.

이에 도 감귤당국은 "간혹 경매 번호가 헛갈려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수도 있다"면서 "인천 공판장측과 확인 조사를 벌여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