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X-ray, 고추장ㆍ된장 폭발물로 인식
對 테러장비 57% 노후도
2004-10-20 강영진 기자
제주공항에 설치된 최신형 폭발물 탐지용 EDS X-ray가 된장과 고차장을 폭발물로 인식하는등 폭발탐지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허태열의원은 19일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 한국공항공사가 8억5000만원을 들여 제주공항을 비롯해 김포, 김해공항에 설치한 최신형 폭발물 탐지용 EDS X-Ray가 폭발물을 제대로 탐지하지 못하고 폭약, 뇌관, 건전지, 타이머(스위치)등 폭발물 부수기재들도 감지하기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허의원은 또한 "폭발물이 든 007가방을 세워서 통과시킬 경우 폭발물을 인식하지 못하는등 공항 대 테러 대비대책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포에서 하네다로 가는 전세기에 칼 승객 수하물을 검색한 결과 모두 142개 수화물 중에 고추장, 김치, 비누를 폭발물로 탐지한 검색기가 62개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허의원은 "상황이 이러다 보니 공항감식요원들이 개인의 경험에 의존해 폭발물 검색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윤웅섭 사장은 "폭약을 가려내는 원리는 물질의 밀도를 가지고 한다"며 "폭약의 밀도와 고추장 된장의 밀도가 비슷해서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