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100도로 시설 개선 서둘라

‘더 이상 대형 교통사고 없는 도로’ 만들어야

2009-03-01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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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의 잇단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제주도의 도로관리 및 교통안전 행정 소홀이 해마다 대형 사고를 불러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버스 등 버스회사의 운전자 안전운전 교육 미흡과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의식 부족이 수 많은 사상자를 내는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이후 이 구간 도로에서는 모두 6건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무려 155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 마디로 관련 기관과 버스회사 및 운전자의 총체적 안전의식 결핍이 대형 참사를 유발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아마도 총 연장 35.09km에 불과한 짧은 구간의 도로에서 이처럼 교통사고가 잦고,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도로는 이 구간 뿐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이 도로는 어리목, 영실, 신비의 도로 등 관광지를 경유하는 관광버스 등 대형 버스가 많이 운행하는 구간이다.

사고가 잦지 않더라도 항상 도로의 안전 상태 유지와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이 더 없이 요구되는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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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거의 해마다 대형 교통사고로 고귀한 인명이 목숨을 잃고,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도로관리 당국인 제주도는 완벽한 사고 예방대책 없이 임기응변식 조치 급급해 왔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점은 고도 300~900m 신비의 도로에서 어리목 구간이다.

이곳은 S자형 급커브가 많은 도로 구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교통안전공단의 사고 발생 구간 현장 확인 결과 시선유도 표지가 파손된 데다, 일부 구간은 미끄럼방지 포장이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내리막길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들 시설의 완비와 가드레일 설치 및 모래더미 등을 비치해 놓는 것은 기본이다.

만약 급커브 길 주면에 이런 시설을 완벽히 해 놓았더라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일은 급커브 길과 내리막 길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 될 테지만, 어차피 주요 관광도로여서 차량 운행이 늘어날 것이므로 연차적으로 도로구조를 안전하게 개선하는 장기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이 구간 도로는 주변의 관광시설 증가로 장차 더 핵심적인 관광도로가 될 게 분명하다.

제주도는 다소 오랜 기간이 소요되더라도 대대적인 도로구조 개선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착실히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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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전세버스의 운전자 안전운전 의무 교육을 관련 업체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일일이 챙겨야 한다.

1100도로의 위험한 도로 구조가 완전히 개선될 때까지 운전자의 안전운전은 대형사고를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는 평소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지 않는 버스회사에 대한 행정조치와 별도로 전세버스 운전자 대상의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1100도로 안전운행 교육을 책임져야 한다.

반복되는 이곳 대형 교통사고 대부분이 브레이크가 작용하지 않는 ‘페이드(fade) 현상’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사가 심한 도로에서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지 못하면 ‘베이퍼룩’과 페이드 현상 등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전세버스 운전 경력이 1년도 안 된 운전자가 버스를 운행하다 사고를 일으켰다.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운전 의무 위반도 문제지만, 숙련된 운전자를 투입하지 않고, 사전 안전운전 교육을 철저히 하지 않은 제주도와 버스회사의 책임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와 관광버스 및 운전자 모두 ‘더 이상 대형 교통사고 없는 1100도로’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