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냉랭…업종별 극명

한은 제주본부 조사결과, 2월 업황 47 전월 수준 유지

2009-02-27     진기철 기자


국내외 경기둔화 영향으로 기업경기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 업황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월중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2월 도내 기업들의 업황 BSI는 47로 전월(4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은 54에서 63으로 건설관련 제품 생산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업종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 전월 수준(45)을 이어갔다.

이 기간 건설업은 수주 증가 등으로 업황이 양호했으나 운수업은 경쟁이 심화됐고 가족단위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렌터카 및 해저관광 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긍정적인응답 업체가, 반대면 부정응답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2월중 매출 BSI는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53으로 제조업(64→61), 비제조업(62→65)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 BSI는 68로 기타제조업(68→50)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제품재고수준 BSI(112)는 기준치를 5개월 연속 상회, 재고조정 압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산성 BSI는 59로 전월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인력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인력사정 BSI는 97로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제조업(102)의 경우 지난해 3월(104)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상회, 인력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 불확실한 경제상황(17%), 경쟁심화(14%) 등을 꼽았다.

국내외 경기둔화로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금부족을 호소(9→12%)하는 업체가 늘었다.

또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인상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여 오던 원자재가격에 대한 우려도 증가(8→11%)했다.

한편 3월 업황전망 BSI는 53으로 전달 45에 비해 상승했으나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전망은 57에서 68로 전월 보다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