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얼굴있는 농산물로 소비자코드에 맞춰라
지난해 감귤농가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양배추 농가에는 허탈한 웃음으로 대조되는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최근 까지 신토불이를 외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애국심에 국내산 농산물 구입을 호소하여 왔으나 지금은 점차 퇴색되어가는 것이 현 실태이다.
또, 소비자의 눈을 현혹하는 각종 수입 수입농산물이 국내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와 시장을 교란하고 있어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감귤을 하나의 예로 들어보면 몇해전 까지만해도 나무상자에 그저 아무 브랜드 없이 제주감귤이 유통 시장으로 출하되어도 가격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1989년 이후 과잉생산이 문제시 되면서 브랜드 감귤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감귤 브랜드만해도 감·농협에서 불로초, 황제, 햇살담은 등 이루 해아릴 수 없는 브랜드가 생산되었고, 감귤 생산 농업인도 헷갈릴 정도이다.
그야말로 각종 브랜드가 범람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브랜드가 만들어 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농업인이 소비자 코드에 맞추어 얼굴있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는 단적인 증가가 아닐까?
농업기술원에서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2006년도부터 탑프루트감귤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면적도 점차 늘어나 올해 107㏊ 168농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당도 12°BX이상, 과실크기도 86.7g으로 적당하여 4번에서 6번과실일 60%이상 생산되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올해 평균 농가수취가격은 ㎏당 2,600원으로 노지감귤 909원보다 무려 1,591원이 높게 거래되었다.
탑프루트 참여농업인 만족도 조사에서도 조사인원 427명 중 300명은 매우만족, 127명은 만족한다고 답하여 모두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결론은 농업인이 자신이 지은 농사에 대하여 만족한다면 소비자도 만족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온 힘을 기울여 정성을 들인 농산물은 소비자도 정성으로 구입하게 마련이다.
아무렇게 생산한 농산물을 어느 누가 구입하겠는가?
세계의 농산물시장은 어떤 방법이 되든 개방할 수 밖에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다. 세계 시장의 개방이 기정사실이라면 외국 농산물보다 이길 수 있는 우수한 얼굴있는 농산물로 승부 한다면 국민에게 막연히 애국심에 호소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농산물생산은 소비자 코드에 맞추어야 하는 이유는 농산물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창 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