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지 제주 '경유형' 전락
외국인 54만명 중 절반만 직항편 입국…감소세 뚜렷
서울ㆍ부산 日관광객 쇼핑ㆍ의료 '엔고 특수'…제주 '한산'
2009-02-24 임성준
특히 엔고 현상으로 방한 일본인은 급증하고 있지만 제주를 찾는 일본인은 오히려 줄어 국제직항노선 확대와 이들이 선호하는 쇼핑.의료관광.위락 등 일본인 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법무부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해 제주공항과 항만을 통해 들어 온 외국인은 27만8252명으로 전년보다 12.3%(3만9314명)나 감소했다.
이들은 직항편을 이용해 제주에 들어 온 것으로 제주도가 집계한 지난 한해 외국인관광객 54만516명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외국인은 인천, 김포,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가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한 것이다.
직항편을 통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가운데 일본인이 15만1000여명(54.3%)으로 가장 많고, 대만 6만6000여명(23.8%), 중국 5만1000여명(18.7%)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모두 감소한 가운데 대만인이 2만4000여명, 일본인 1만여명, 중국인 700여명 줄었다.
대만의 경우 지난해 5월 대만 원동항공 부도로 직항노선이 폐쇄되면서 직항노선 입국자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방한객은 589만7517명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과 중국, 대만인이 6.2% 늘었지만 제주도로 입국한 외국인은 감소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방한 외국인은 늘고 있으나 제주입국 외국인은 환율변동 추세와 상관없이 연평균 30.6%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일본인관광객은 17만7000여명으로 3.2% 감소해 서울, 부산과 달리 엔고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제주 직항편을 통해 들어 온 일본인 가운데 51세 이상 중장년층이 2006년 55.5%, 2007년 57.2%, 2008년 60.6%(인천공항 34.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광정책과 함께 젊은층을 유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루즈를 타고 제주항으로 들어 온 외국인은 2만9927명으로 전년보다 72.9%나 증가한 가운데 이용률도 10.7%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환율급등과 엔고 등으로 제주공항과 항만을 통해 출국한 내국인은 4만477명으로 전년보다 26.8%나 감소했다.
한편 무사증 입국 관광객은 2만3354명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지만 불법체류자도 전년 36명에서 398명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