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더 어두우 밤길
유류가격 상승여파...가로등 격등제 확대
내달부터 더 어두우 밤길
유류가격 상승여파...가로등 격등제 확대
제주시 33개 노선 8103개 중 2488곳 꺼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한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하루가 멀다고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부터는 시민들도 더욱 어두워진 밤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밤길을 밝히는 가로등 격등제가 확대, 시행되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내달 1일부터 관내 도로변에 설치된 가로등 1008개 곳을 격등제 시행에 따라 밤에도 키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2000년 9월 1일부터 당시 범정부 차원에서 실시된 에너지 절약시책의 일환으로 19개 노선 1480곳의 가로등에 대한 격등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는 제주시내 33개 노선에 설치된 가로등 8103곳 가운데 30.7%인 2488개 등이 밤에 작동되지 않게 된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번에 가로등 격등제를 시행하면서 전 노선에 일괄적으로 시행하려던 방침을 바꿔 △탑동 △해안도로 △횡단보도 △교차로 △학교 주변 등은 제외했다.
제주시가 연간 가로등 작동으로 부담하는 전기료는 8억원.
제주시는 이번 가로등 격등제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연간 2억2000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가로등 격등제가 확대, 시행될 경우 차량 통행 및 보행에 다소 불편이 초래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제주시는 전망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로등 격등제 시행은 예산절감이라는 직접적인 효과와 더불어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밤 길이가 길어져 상대적으로 어둠이 더 빨리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가로등 마자 작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의 바깥나들이 역시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