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후보등록 마감…우열혼전속 선거운동 돌입
제주도의회 4선거구 10ㆍ30 보선
10.30 제주도의회 제주시 4선거구(용담1.2동, 외도, 이호, 도두) 보궐선거를 앞두고 15,16 양일간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당초 예상대로 5명의 후보가 나섰다.
여당인 열린 우리당을 비롯 제 1 야당 한나라당, 17대 국회의원 선거 돌풍의 주역인 민주노동당, 재기를 다짐하는 새천년 민주당 등 주요 정당과 함께 무소속 후보가 가세,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열린 우리당 좌남수후보, 한나라당 고봉식후보, 민노당 김창후 후보, 민주당 김기정 후보, 무소속 고남숙 후보 등이 저마다 당선을 자신하는 가운데 선거의 쟁점으로 부각되기 쉬운 병역 문제는 5명 모두 별 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은 군복무를 마쳤으며 1명만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
재산 현황은 한나당 고봉식 후보가 5억원 이상으로 신고했으며 나머지 후보들은 1억원 이상의 비슷한 재력을 가졌다.
지난 5년간 세금납세 순위는 고봉식 후보가 1억4200만원, 김창후 후보 6792만원, 좌남수 후보 4514만원, 김기정 후보 2820만원, 고남숙 후보 361만원 등 순이다.
또한 세금체납은 민노당 김창후 후보만 없을 뿐 나머지 4명 후보들은 많게는 3031만원에서 적게는 18만원의 세금을 연체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과사실은 모 정당의 후보만 업무상과실치사와 지방의회 선거법 위반 등 2건으로 이 후보는 "1970년대 후반 택시회사에서 일 할 당시, 사망사고를 낸 적이 있으며 1991년 지적 받은 선거법위반은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는 각 정당간 자리바꿈도 눈에 띤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1번을, 한나라당은 2번으로 지지를 호소하게 됐다.
이는 국회 의석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번, 열린 우리당이 2번을 차지했으나 이번부터 17대 국회의원선거결과가 적용되는 셈이다.
여기에 민노당이 3번, 민주당은 4번으로 나 앉게 돼 정치의 무상함을 엿보게 했다.
무소속은 정당에 이어 맨 나중인 5번을 부여받았다.
다음은 각 후보진영의 움직임과 고민
▲열린 우리당 좌남수 후보는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의장을 역임한데다 현재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경제살리기범도민협의회부회장을 지내는 만큼 도내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
좌 후보 진영은 이를 장점으로 삼아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전략인 반면 약점으로 작용할 경우도 있다.
도내 정가에서의 지난 행적이 한편으로는 우군을 또 한쪽으로는 적군이라는 피아간의 구별이 너무 확연하다는 데 있다.
외연을 넓히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집권당 후보라는 사실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을 예상이다.
경제 불황 등 사회 전반적으로 상황이 나쁜 탓이다.
다른 후보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게 될 빌미로 '당보다는 후보'라는 고육지책의 원인이다.
'도민에게 꿈을, 제주에는 미래를, 땀의 가치를 인정받는 희망찬 제주건설'을 슬로건으로 공약은 새로운 도의원상 정립, 지역경제활성화 등 도정현안 해결, 지역발전 헌신 등이다.
▲한나라당 고봉식 후보는 제주시 지구당 당시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현경대 전 국회의원의 뒷바라지를 자임하면서 자연스레 정치에 입문했다.
사회활동을 통한 인맥형성보다는 정당 생활에서 가까워진 현 전의원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제주서초등학교 총동창회장직과 제주지방경찰청 보안지도회 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여권의 인기추락 현상을 내심 반기면서도 열린 우리당에 대한 지지도 하락이 한나라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게 고민이다.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을 포함한 제 1,2 당 모두에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까닭이다.
여당후보를 공략해야하는 한편 뒤를 추격하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수성(守城)도 게을리 할 수 없어 번거롭다.
'우리 제주, 제2의 도약이 필요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문화.생태.복지가 함께하는 지역육성, 참여하는 봉사활동 지원, 지역경제살리기 대안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노동당 김창후 후보진영은 동부지역 안동우 의원에 이어 김후보를 도의회로 보내 도내 정치에서만큼은 우위 확보 전략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17대 국회 국정감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노당 소속 의원들의 선전도 김후보에게는 보이지 않는 도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교조 교사 출신으로 진보적 인사라는 평이 확실하다.
그러나 세 차례나 이 지역 도의원을 지낸 김영훈 제주시장 소속 정당이 한나라당으로 보수색을 띤다는 분석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지니고 있어 김후보 진영은 선거전략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인지도 부족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김후보 진영은 이 지역에서 세 번재로 유권자수가 많고 연령별로는 40대 이하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도동에 특히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오현교 교사, 전교조제주지부부지부장, 제주4.3연구소 소장을 지냈고 현재 녹색제주연구소 아카데미원장으로 있다.
'의회개혁의 새일꾼, 행동하는 서민의 벗'을 구호로 신나는 참여정치, 평등사회를 위한 테마, 항공기 소음피해 보상 조례 제정 등이 공약이다.
▲새천년 민주당 김기정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책임감이 무겁다.
자신의 당선은 물론 김대중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등 두 명의 대통령 선거 당시 최고 득표를 나타내며 기세 등등했던 예전 당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그것이다.
이에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현판식에 직접 참석할 만큼 중앙당내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평화민주당 시절 핵심 당원들의 모임인 '평민 동지회'의 지원도 당의 위상이 종전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 김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후보 진영조차도 '너무 고지식하다'는 평가를 내릴 만치 정치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선적인 성격이 지지층 흡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자수성가했다는 세간의 평가처럼 추진력에서는 호평을 듣고 있다.
'젊음, 그리고 도전,일등 제주건설'을 외치면서 서부지역 관광벨트화, 의회내 항공기소음특별위원회 설치, 아동복지 차원의 놀이터 신축 등을 약속했다.
▲무소속 고남숙후보는 "지역에 살지도 않으면서 지역 도의원으로 나서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줄곧 제기하고 있다.
'토박이론'을 주포(主砲)로 성화마을 마을회장, 용담2동 마을회장단 총무 등 자신의 주장대로 라면 '밑바닥 민심'을 조공(助功)으로 삼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동문회 제주지역 회장이라는 직함 외에 유일영농 제주지역 회장도 겸하고 있다.
이 지역이 도농 복합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농업관련 직함은 이 지역 농가에 어느 정도 먹혀 들 수 있는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소속에게 불리하게끔 작용하는 현행 선거법 및 무소속을 선호하는 종전의 모습에서 정당 중심의 형태로 급속하게 변해 가는 선거 풍속도, 지역 토박이론이 유권자들에게는 친근하다는 장점과 맞물려 '내세울 게 없다'라는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점 등이 고후보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개발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힘으로'를 슬로건으로 원종장 생산기지 국제화, 공항소음피해 보상조례 제정, 용연에서 월대까지 야간관광벨트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