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안전대책 강화해야

불놓기ㆍ횃불ㆍ폭죽ㆍ대형난로 등 화재 안전사고 위험 상존
제주시 "'화왕산'과 지형 달라…방화선 구축, 인력ㆍ장비 보강"

2009-02-10     임성준
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서 9일 정월대보름 억새태우기 행사 중 발생한 참사를 계기로 12~14일 열리는 제주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의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30만㎡ 오름 전체를 태우는 제주시 들불축제는 창녕 축제보다 규모가 큰데다 오름불놓기 행사 때는 관람객이 3만~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축제 프로그램을 보면 오름불놓기와 관람객에 횃불 나눠주기, 화산분출쇼와 불꽃쇼, 쥐불놓이 체험 등 자칫하다가 화재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 등이 인파 속에서 휴대용 폭죽을 쏘아 올리거나 추위에 대비한 행사장 주변 대형난로도 화재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특히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이는 중산간의 강풍이나 돌풍 대책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시와 소방당국은 지난해 강풍으로 오름불놓기를 연기한 적이 있어 올해도 강풍특보가 발효되면 행사를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화왕산 참사가 불과 관람객 사이의 간격을 너무 좁게 한데다 갑작스런 역풍이나 돌풍이 발생했을때 방화선이 무력화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밖에 없었음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안전요원과 장비도 보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주시의 뒷불감시 운영 계획을 보면 축제 마지막날 오름불놓기 행사에 진화인력 250명이 배치된다.

본청 50명, 서부소방서 50명, 의용소방대 90명, 읍면 50명, 불꽃쇼 등을 주관하는 한화 10명 등이다.

또 소방차와 산불 진화차량 15대와 등짐펌프 220개 등이 배치된다.

제주시와 소방당국은 "새별오름 불놓기의 경우 분지 형태의 화왕산 축제 장소와 달리 오름정상을 바라보는 형태로 불과 관람객의 거리가 멀고 대피로가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기상 여건에 따라 인력과 소방차 등 장비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축제 둘째날인 13일엔 비가 오겠지만 첫날과 마지막날인 12일과 14일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오름불놓기 행사가 열리는 14일, 기온은 9~1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