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둔갑 수입먹거리 여전

농관원 제주지원, 설ㆍ대보름 맞이 일제단속 결과 12개소 적발

2009-02-09     진기철 기자

설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외국산 돼지고기를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등 원산지를 속여 농식품을 판매해온 업자들이 관계당국에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이하 농관원 제주지원)은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난 1월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도내 465개 농산물 판매점과 음식점,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농식품 원산지표시 일제 단속’을 벌여 12개소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중 원산지를 허위표시 판매하다 적발된 업소는 5개소로 돼지고기 3개소, 고사리 2개소 등이다. 또 미표시는 돼지고기 2개소, 쇠고기·고사리·곶감 각 1개소, 기타 2개소 등이다.

농관원 제주지원은 이들 12개소 가운데 허위표시 5개업소에 대해서는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미표시 업소에 대해서는 3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단속결과 일부 식당은 수입산만 사용해 놓고도 국내산 또는 혼합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하다 적발되는 등 점점 지능화된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시 소재 00가든은 S유통으로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547kg(갈비 465.7kg, 목전지 81.3kg)를 갈비는 kg당 4300원, 전지는 4900원에 각각 구입, 판매하면서 제주산으로 허위표시 300g을 1만1000원에 판매하는 등 폭리를 취하다가 적발됐다.

또 서귀포시 소재 00가든은 제주시 소재 CH영농법인으로부터 스페인산 및 폴란드산 뼈삼겹살 1725.2kg(kg당 5800원)과 제주산 삼겹살 27.8kg(kg당 1만1000원)을 구입한 후 식당 내부에는 수입과 국산을 혼합 판매한다고 게시해 놓고도 실제로는 수입산으로만 조리하거나 제주산 이라고 속여 팔다 들통났다.

이와 함께 제주시 소재 00농수산은 제주시 E상사로부터 북한산 고사리 3.9kg을 600g당 5000원에 구입한 뒤 진열대에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한 포장재를 사용해 판매하다 단속됐다.

농관원 제주지원 이창보 운영지원과장은 “원산지 위반사례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며 “원산지표시제가 조기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감시기능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산지 확인 생활화 및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