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현장을 찾아서(11)-쌔드나 보떼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

2004-10-18     한경훈 기자

여성들이 아름다워지려는 노력에는 끝이 없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여성 사이에 ‘몸짱’ 열풍이 거센 것처럼 ‘여성 미(美)’의 기준은 나라와 시대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피부다. 우리 조상들도 여인의 좋은 피부를 티 없이 맑은 백옥에 비유하며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왔다. 세계적으로 미용관련 산업이 불황을 모르고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억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의 화산재를 이용해 기초화장품을 만든 기업이 있어 주목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쌔드나 보떼(대표 이선화). 제주도 신생 화장품 회사인 이 기업은 3년여 동안의 긴 연구개발 끝에 제주 화산재를 이용한 자연친화팩 용수화(熔水花)를 개발하고 지난 9일 출시했다.

이선화 대표는 “여성의 피부는 오염공기, 화학물질로 가득 찬 화장품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점점 메마르고 지쳐 가고 있다”며 “용화수는 피부 본래의 자연 재생력을 돕는 기능을 한다”고 제품을 소개했다.

용화수의 이런 기능은 주원료인 화산재의 효능에 기인한다. 참숯보다 강한 흡착력을 지닌 화산재는 대기오염과 화학성분이 첨가된 화장품 등으로 지쳐있는 여성의 피부에 쌓여있는 노폐물과 중금속을 흡착하는데 뛰어나다.

실제 제주도농업기술원 이신찬 박사가 화산재와 참숯을 비교실험한 결과, 화산재의 납(Pb) 흡착력은 숯보다 6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제주 화산재에 오염된 물을 통과 시켰을 때 인체에 해로운 납 등 유해중금속을 빨아들이는 흡착율이 무려 8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삼다수가 우수한 품질을 갖는 것도 화산재의 이러한 정화능력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화산재는 국제화장품원료규격집(ICID)에도 정식 수록돼 있는 공인된 화장품 원료다. 그러나 뉴질랜드, 이탈리아, 하와이,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의 화산재는 산성이 강해 미용재료로 부적합하다고 한다.

1억년전 170여회의 화산활동으로 점토가 구워져 만들어진 제주 화산재만이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약 알카리성으로 화장품 원료로 쓸 경우 천연성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 화산재는 현재 특별 관리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특별법상 화산재 성분이 80%를 넘는 제품은 도외 반출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이 회사는 용화수의 화산재 성분을 80%로 하고 나머지 20%는 미백, 보습, 진정작용이 뛰어난 한방약재(상황버섯, 인삼, 백년초, 녹차혼합물)를 첨가, 기능성을 더했다. 또 지난 7월19일 제주지역에서는 최초로 광주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화장품제조신고필증(12호)’을 교부받아 제조에 따른 시빗거리도 차단했다.

이 대표는 “화장품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이 때 제품의 이미지에 걸맞게 자연주의와 고급화로 승부를 걸 생각”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청정제주에서 최초로 화장품 제조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출시한 만큼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쌔드나 보떼는 올 초 모던록 그룹 ‘주주클럽’에서 솔로로 독립한 주다인씨와 전속 지면광고 모델계약을 맺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제품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지만 현재 제주국제면세점,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와 납품계약을 추진 중에 있고, 서울지역 등의 유명 피부과의원으로부터도 주문이 밀려오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귀뜸했다.(문의전화:(064)756-1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