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골프장 카트료 인하 외면

26곳 중 8곳 6만~8만원…슬그머니 원래 요금 환원도
타지방 파격요금.홀별정산제...비용인하ㆍ항공좌석 확대 시급

2009-02-08     임성준
일부 골프장들이 여전히 카트료 인하를 외면하고 있는데다 원래 요금으로 슬그머니 환원시키고 있어 관광 고비용 해소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부터 제주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요금 인하운동을 벌여 팀당 6만~8만원 하던 카트료를 4만원으로 내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결과 2월 현재 도내 26개 골프장 가운데 18개 골프장만 4만원으로 내렸고, 나머지 8곳은 여전히 타 지방과 비슷한 6만~8만원을 받고 있다.

모 골프장은 지난해 5월부터 카트료를 4만원으로 인하했다가 지난 1월부터 원래 요금인 6만원으로 재조정했다.

이 처럼 일부 골프장들이 요금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데다 다른 지방 골프장들이 비회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요금을 제시하는 추세이어서 올해 골프관광객 유치목표 달성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실제 국내 최대 규모인 전북 군산CC(81홀)의 경우 겨울철 주중 그린피를 5만~6만원 받고 있다. 월요일에 라운드를 할 경우 그린피 5만원에 카트비 1만5000원(팀당 6만원),캐디피가 2만2500원(팀당 9만원) 등 1인당 8만7500원이면 가능해 도내 골프장 평균 요금(비도민)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호남지역 대부분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가 10만원을 넘지 않는데다 수도권 골프장 가운데도 주중 그린피가 10만원 이하인 곳이 등장하는 등 다른 지방 골프장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기상 악화로 플레이를 중단할 경우 종료홀에 따라 그린피를 차등 적용하는 홀별 정산제가 확산되는 추세다.

도내 모 회원제골프장의 경우 악천 후시 그린피와 항공료 등을 돌려주는 환불제도를 비회원에게도 확대했다가 겨울시즌을 앞두고 지난 12월 15일부터 중단했다.

골프관광객 서모씨(45.서울시)는 "서울에서 4명이 승용차 한대로 이동해 호남권 1박2일 골프상품을 이용할 경우 제주도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라며 "제주도 골프 비용이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육지부 골프요금 인하와 비싼 항공료와 좌석난 등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카트료 인하 등 요금 정책만으로는 골프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회원들의 가장 큰 불만인 항공좌석난을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지난해보다 20% 가량 증가한 올해 골프관광객 유치 목표 110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하와 서비스 개선, 다양한 골프상품 개발과 항공좌석 공급 확대 정책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도내 26개 골프장을 이용한 관광객은 전년도 72만504명보다 26.5% 증가한 91만161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