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요즘 대세는 HACCP

2009-02-06     제주타임스

 

요즘 심심치 않게 HACCP 마크를 볼 수 있다.

몇 일전에 집으로 배달 온 치킨 상자에도 이 마크가 당당히 찍혀있었고, 심지어는 동네 식육점을 지나칠 때도 이 마크를 봤을 것이다.

HACCP이란 원래는 미 항공우주국의 요청으로 1959년 필스버리사가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식중독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것으로 균이 없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사전예방 시스템이다.

부연 설명하자면,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의 약자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식품에서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찾아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아니라, 위해요소의 출현자체를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으로 HACCP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90년대 중반이다.

축산분야에는 2000년도에 도입되어 가장 먼저 도축장을 대상으로 적용하기 시작하였고 점차 돼지농장, 한우농장. 사료회사로 확대하여 안전하고 질 좋은 육류가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 중에서도 특히 육류는 그자체가 영양덩어리기 때문에 그만큼 세균 등 오염가능성이 높아서 어느 식품보다도 생산·제조과정에서 철저한 위생 및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축산물 생산업체가 HACCP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막대한 자본 등이 소요된다.

하지만 시행을 하고 나면 투자보다 훨씬 많은 이로운 점을 가져오고 있다.

첫째, 위생관리의 집중화 및 효율화를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가 향상되어 판매가 증가되므로 결과적으로 수입이 증가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건강한 가축을 사육하므로 생산성이 향상 되고, 특히 적절한 항생제 사용으로 안전하고 질 높은 육류 생산과 약품비 절약 등으로 양축농가의 수지를 개선 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질 좋은 식료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어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식 재료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고 식 재료의 적합성 여부는 국가 신임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민건강과 위생 증진은 물론 양축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HACCP인증 제도가 하루 빨리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생산자는 철저히 규정을 준수하고 기준에 적합하기 위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시설 보완 등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소비자들도 항상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한다.

감독관청 또한 미비한 제도 등을 보완·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이고 철저한 지도와 감독이 필요할 것이다.

한  경  용
 제주 동물위생시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