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피해' 추정 집중 수사
어린이집 여교사 실종 5일째…여전히 행방 묘연
어린이집 20대 여교사 실종 나흘째인 4일에도 경찰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 뚜렷한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일 오전 3시께 제주시 용담 2동 남자 친구 집에서 나온 뒤 행방 불명된 제주시 모 어린이집 여교사 이경신 씨(27.제주시 애월읍)의 행적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였으나 이렇다할 객관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죄 피해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수배 전단을 추가 제작해 배포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이 씨의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지점인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부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달 31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제주시청 부근에서 고교 동창 3명과 술을 마신 후 헤어졌다.
이후 오전 2시49분께 어머니에게 “찜질방에서 자고 가겠다”는 전화(메시지)를 한 후 3시께 남자 친구집에 들렀다가 바로 나온 후 행방 불명됐다.
경찰이 이 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 남자 친구집에서 나온 후 콜택시를 불렀고, 택시는 배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씨의 행적은 오전 4시4분께 애월읍 광령리 부근(최종 휴대폰 기지국 위치)에서 휴대폰이 끊기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경찰은 이 씨가 이 지점까지 왔다면 택시나 승용차 등 차량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납치, 감금 등 범죄 피해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은 4일에도 경찰 200여 명과 해군 제주방어사 병력 60여 명 및 119 대원 등을 동원해 애월읍 광령리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경찰은 예상 가능한 이 씨의 이동 동선의 CCTV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있고, 이 씨의 주변 인물 및 택시 업체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