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20대 여교사 실종
나흘째 소식 끊겨…경찰, '공개 수사' 행적 추적 중
어린이집 20대 여교사가 실종돼 경찰이 공개 수사에 나섰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일 제주시 모 어린이집 여교사 이 모씨(27.제주시 애월읍)가 지난 달 31일 집을 나선 뒤 사흘째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가족들의 실종 신고에 따라 이 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께 제주시 용담2동에 사는 남자친구 A씨(29)의 집에 찾아가 A씨와 3분 정도 말다툼을 하고 헤어진 뒤 소재와 행방은 물론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씨의 승용차는 지난 2일 오후 9시께 제주시 이도동 자치경찰대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씨가 지난 달 31일 오후 제주시청 대학로 인근에서 있었던 고교 동창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차량을 주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남자 친구를 만나 헤어진 1일 오전 3시3분께 “네가 싫어졌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자 친구에게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의 휴대폰 신호가 이날 오전 4시4분께 제주시 광령초등학교 인근 기지국에서 마지막으로 감지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일대 반경 5km 안팎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3일 수색에는 경찰, 전의경, 119구조대 등 200여 명이 동원됐고, 마을 주민들도 참여했다.
경찰은 남자 친구와 말 다툼을 한 뒤 연락이 끊긴 점에 비춰 일시적 소식 단절 또는 납치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 씨의 이름, 얼굴(사진) 등 인적사항 과 인상착의를 담은 ‘미귀가자 수배’ 전단 2000장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 씨는 키 158cm, 체중 50kg으로 실종 당시 무스탕 밤색 점퍼와 검정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제주시 용담2동 소재 N맨션 앞에서 이 씨를 본 사람이나, 이 씨를 태워 준 차량 운전기사, 그리고 이 씨를 보았거나, 참고가 될 사항을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