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롱뇽 ‘때 이른 산고’

온난화 영향 산란시기 1개월 빨라져…촬영 성공

2009-02-03     정흥남


지구 온난화가 제주지역 산림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제주 도롱뇽 산고(産苦)시기까지 앞당기고 있다.

통상 2월하순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 도롱뇽이 1월말과 2월 초에 산란하는 장면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림연구소(박찬열 박사팀)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2일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제주시험림 습지에서 제주 도롱뇽의 산란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난대림연구소는 이와 함께 제주시험림의 한 습지에서는 100마리 이상의 도롱뇽이 집단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제주 도롱뇽의 경우 그동안 2월 하순(타지방은 3월)에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함께 제주시험림에서는 북방산개구리 산란장면도 지난달 30일 촬영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도롱뇽과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가 앞당겨 지는 것으로 관찰되면서 제주지역 산림습지에 서식하는 양서류의 ‘번식 계절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에는 도롱뇽, 고리 도롱뇽, 제주 도롱뇽 등 3종의 도롱뇽이 서식하고 있는데 제주 도롱뇽은 제주도와 진도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 남해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