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0도 훨씬 넘긴 '사랑의 온도'
지난 1998년의 외환위기를 압도하는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돕자는 온정의 손길은 더욱 따뜻했다.
제주도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지난해 12월부터 1월말까지 ‘희망 2009 나눔 켐페인’ 실시결과에 나타난 기록이 그렇다.
도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의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14억2300만원 모금을 목표치로 세웠다. 이 금액을 사랑의 온도 100도로 잡은 것이다.
그런데 각급기관 단체와 개인들이 이 운동에 참여한 결과 목표액에서 5.1%가 초과한 14억9493만원의 온정이 답지한 것이다.
사랑의 온도 100도를 넘은 105.1도의 뜨거운 열기를 기록한 것이다. 사랑의 체감온도가 한파를 녹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엮어 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사랑의 나눔은 비록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더라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가진 것을 덜어내자는 제주도민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힘든 일을 하는 이웃 간에 서로 거두는 ‘수눌음’는 제주의 전통미덕인 품앗이나 다름없다.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온정의 손길도 이 같은 전통 미덕 속에 녹아 흐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사랑의 성금 온정이 목표치를 초과 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개인 소액기부자와 도내 중소기업 등이 참여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불황속에서도 이를 내색하지 않고 이웃돕기 행렬에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적 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서 2009년의 희망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