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감귤운명 농민 손에 달렸다”

2009-02-02     제주타임스

 

 벌써부터 올해 생산될 감귤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과잉생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각급 농업기술 관련 단체나 생산자 단체 등이 추정하는 올해 감귤 생산 예상량은 70만톤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상 최대 생산 예상량이다. 해걸이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해 생산량 50여 만 톤보다 무려 20만톤이 더 생산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최악의 가격폭락과 감귤처리난이 예상되고 있다.

 과잉생산 때마다 되풀이 됐던 감귤 폐기처리 파란도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이유다.

밭에서 썩히거나 도로변 들판에 버려져 악취를 풍겼던,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일들이 다시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연초부터 농정당국은 물론 생산자 단체가 앞장서서 ‘감귤 감산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과수원 간벌이나 꽃따기 열매솎기나 감귤원 페기를 통해 적정생산을 유도하자는 운동인 것이다.

 지금까지 추세를 감안하면 감귤 적정가격 유지와 원활한 처리의 적정 감귤 생산량은 올해 수준인 50만톤 규모로 보는 것이 대세다. 그렇다면 올해 산 감귤 생산량은 여기에 맞추어 조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추정되는 생산 예상량에서 최대 20만톤은 줄여야 원활한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감귤 감산운동을 당장의 이해에 얽힌 생산농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데 있다. 

생산 농민들이 지난해산 감귤의 좋은 가격처리만은 생각하며 이 운동에 소극적이고 동참을 꺼려하고 있어서다.

 도 농정당국은 3만톤 규모의 감산 목표를 세우고 올해 처음으로 감귤 안정생산직불제를 도입하고 농민들의 신청을 받았었다. 그러나 실정은 목표의 5%선에 그쳐 버렸다.

 간벌사업 역시 목표치의 6%에 머물렀다.
 올해산 감귤가격 폭락우려가 나오는 이유기기도 하다.

올해산 감귤 가격 적정유지와 원활한 처리는 농민 손에 달렸다.

농민의 의지와 실천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농정당국의 지도와 지원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