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겨울당근 포전거래
가격대 높고…거래도 활발
2004-10-16 한경훈 기자
제주산 겨울당근의 산지거래가 높은 가격에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5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최근 11월말부터 출하될 당근의 포전거래(밭떼기) 가격이 작황상태 및 출하시기 등에 따라 평당 8000~1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000~5000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올해 포전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은 겨울당근 주산지인 제주 동부지역의 기상악화 여파로 생산량이 예년의 3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손’들의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당근 집산지인 동부지역은 파종기 극심한 가뭄에 따른 발아 부진,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인한 해수 피해, 여름철 계속된 폭우 등 연이어 터진 악재로 이 지역 당근밭의 70% 가량이 사실상 수확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지와 소비지의 거상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 현재 포전거래 비율이 50~60%에 이르는 등 산지거래가 상당부분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한편 높은 가격에 산지거래가 활발함에도 불구, 올해 당근 전체 조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이 워낙 감소한 데다 상품성도 지난해에 비해서 많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