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마트도 '된서리'
경기침체→생활형편 악화→소비위축
올 들어 대형할인마트의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내수경기가 최악의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도내 대형할인매장의 매출액은 모두 13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3%(599억원)나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자가용 등록대수도 전년에 비해 31.7%(1859대) 줄어든 4013대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교적 고가인 제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 등 전 부문에 걸쳐 소비 위축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내수부진은 최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 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역 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 1.4분기 71, 2.4분기 64, 3.4분기 59 등으로 현재 생활형편이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 3.4분기 ‘소비지출전망CSI'는 전분기(102)보다도 하락한 97로 향후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도 여전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 ‘소비지출전망CSI'가 대폭 하락(118→96) 한 것으로 나타나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서 기업 재고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이는 다시 생산 및 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을 그려내고 있다. 8월말 현재 도내 제조업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은 94.7%로 전년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내수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데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