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명목상의 변화가 아닌 실질적 변화의 바람 불어야

2009-02-01     제주타임스

 

제주체육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전과는 달라진 스포츠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준비들을 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 위주의 체육행정이 강조되는가 하면, 엘리트 체육단체들은 각자 우수선수 육성과 운동시설 확충 등의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 제주체육이 도약할 수 있는 성과물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또한 도에서도 나름대로 올해 스포츠 행정의 청사진을 만들어 이를 공개했다.

굵직한 대회 유치를 위한 3단계 전략을 세우고 이를 위해 관련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스포츠와 관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중앙에서도 학교체육의 변화를 위한 일련의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에서의 이런 변화들이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지는 아직은 의문이다.

스포츠와 관광을 살리겠다는 제주도의 정책이 그렇고, 학교체육과 엘리트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이루겠다는 문체부의 생각도 그렇다.

아직은 판단하기가 이르다.

시행도 되지 않은 정책을 놓고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한 정책도 수혜자인 선수와 지도자가 만족해야 하고 실질적인 체감지수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만이 자족하는 그런 정책은 절대 안된다. 행정의 숫자놀이를 위한 정책이 되어서도 안된다.

반드시 행정의 수혜자가 득을 볼 수 있는 정책들이어야 한다.

이런 정책들이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관단체들간의 긴밀한 협조체계는 필수다.

어느 한 쪽이 우월하다는 의식은 버려야 한다.

만일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서로 평등하다는 의식이 있어야 행정의 권위를 벗어 버릴 수 있다.

그래야 마음을 연 진정한 대화와 토론이 이뤄질 것이다.

 어느 한 쪽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이미 대화와 토론은 단절되고 명령과 복종과 불만만이 있게된다.

실질적인 목표마련도 필요하다.

그저 몇몇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탁상공론식 정책은 이제는 정말 지양해야 한다.

되지도 않은 정책을 갖고 이를 이루려는 바보짓은 그만둬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보다 많은 생각으로 보다 많은 수혜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정책들이 돼야 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서 그 일을 추진한다해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을 만들어야 시행해야 한다. 정책의 보편성을 말함이다.

영웅의식을 버려라. 정책이란 영웅적 인식이 아닌 보편 타당한 의식 속에서 출발해 어느 누가 그 일을 맡아도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행정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자신이 아니면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아닌 타인이 그 일을 맡아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체육행정 주체들이 제시한 정책들이 어떤 효과와 결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진정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위한 수혜자 중심의 정책인지, 아니면 탁상공론에 불과한 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정권을 위한 단편적인 체육행정이 아닌 1백년을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이 되길 전정으로 바란다.

고  안  석
체육/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