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0년 숙제, 관광객 체류일 늘리기

2009-01-28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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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제주경제포럼’ 정기회의를 열고 각 분야별 역점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도 우리에게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내도 관광객들의 체재일 수를 늘리는 문제였다.

 이번 포럼에 참가했던 한국은행 제주본부 채선병 기획조사실장은 이 문제를 특히 강조했다.

“제주관광의 경우 입도 관광객 증대도 중요하지만 찾아온 관광객의 체제일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따라서 체류 일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개 등 적극적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아마 관광객 체류 일수를 늘려야 한다는 데는 포럼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도민 등 그 누구를 막론하고 동의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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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관광객 체류 일수를 늘릴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물론 근년에 들어서면서 체류형 관광지 개발이라는 목표를 내세워 관 주도형, 혹은 민간주도형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체류 기간이  1~2일 정도 길어진 것이 고작일 뿐 장기체류 관광의 경우는 매우 드문 게 현실이다.

아직까지도 획기적인 장기 체류형 관광 사업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이 아니다.

 사실 체류형 관광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40여 년 전 부터의 일이다.

그러나 그 오랜 숙제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객들을 오랫동안 제주에 머물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그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우선 제주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관광할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다.

그리고 최근 인위적 관광지가 많이 개발 되었다고 하나 자연 경관관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관광 범위가 단조롭다는 얘기다.

 우리가 듣는 얘기 중 하나가 제주관광은 3~4일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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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분명히 알아 둬야할 것은 관광객 체류기간 연장 문제가 이제야 새삼스럽게 대두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40년 전부터 제기되었고, 바로 이 문제의 해결 여부에 제주관광의 사활이 걸렸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40년래의 이 숙제는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그런데 지금은 이 숙제를 풀어야할 때가 되었다.

왜냐하면 제주관광개발의 시발점이 관광객 유치에서 비롯되었다면 그 귀결점은 관광객 체류기간의 최대한 연장에 있기 때문이다.

 체류기간 연장 정책을 관광객 유치정책보다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되는 이유다.

도리어 이를 더욱 중시해야 제주관광이 살아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2008년도 제주도의 국내외 관광객 600만 명 유치는 성공한 실적이다.

이를 고비로 현재의 체류기간을 앞으로 배로 늘린다면 1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제는 관광객 수보다 체류 일 수를 더욱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향후 제주도는 내외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꿈꾸는 모양인데 체류 일수를 배로 확대하면 2000만 명 오간 거와 같다.

바다, 오름, 해변 걷기, 문화-전통체험, 의료-휴양, 영어 교육 도시 등을 통한 다양한 장기 관광 상품을 개발, 장기체류 방안을 주요 정책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것이 제주관광이 지향하는 바가 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