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폭설 관광업계 울상

골프장 대부분 휴장…귀성ㆍ관광 큰 불편
27일 한파 풀려 귀경 순조…도로 정상 되찾아

2009-01-27     임성준
설 연휴 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관광업계가 연휴 초반 내린 폭설로 예약 취소 사례가 속출해 울상을 지었다.

제주지방은 사실상 연휴가 시작된 지난 23일 밤부터 일요일인 25일까지 사흘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려 교통이 통제되고 뱃길이 끊기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연휴 기간 70~80%의 예약률을 보였던 골프장은 대부분 휴장돼 골프관광객의 제주행 취소가 잇따랐다.
일부 산간 골프장은 날씨가 풀린 27일까지 눈이 녹지 않아 연휴 나흘 내내 손님을 받지 못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달 중순 주말에도 산간에 폭설이 내려 대부분의 골프장이 휴장하는 등 골프장들은 새해 첫달부터 울상을 짓고 있다.

골프전문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해외보다는 제주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예약 손님이 많았으나 날씨 때문에 골프 일정이 취소되면서 제주 관광 자체를 포기한 사례가 속출했다" 고 말했다.

설 연휴 초반 산간 도로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추자도 뱃길이 끊기는 등 관광지 나들이와 귀성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실제 제주도관광협회가 연휴 관광객과 귀성객을 집계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8만5000여명을 크게 밑돈 7만5500여명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한파가 물러가고 화창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순조로운 귀경길을 보였다.

항공사는 이날 하루 제주기점 노선에 정기편 108편과 특별기 14편 등 총 122편을 투입해 2만3000여명의 귀경객을 수송했다.

또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뱃길 4개 항로에도 여객선이 8차례 운항돼 3000여명의 귀경객을 실어 날랐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 산간 도로도 모두 정상을 되찾은 가운데 한라산엔 설경과 썰매를 즐기려는 관광객과 도민들로 북적거렸다.

시내 주유소 세차장들도 세차를 하려는 차량들로 꼬리를 무는 등 설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부산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9일과 30일 흐리고 비가 오겠지만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다"며 "이번 주말과 휴일엔 비나 눈이 내리지 않겠으며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