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덤핑…출혈경쟁 불가피

제주시내 렌터카 업체 64곳, 6405대 등록

2004-10-15     김용덕 기자

렌터카 업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난립하면서 제살깎아먹기식 과열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 렌터카 업체는 64개소로 6405대가 등록됐다.
‘97년 16개 업체에 불과하던 렌터카는 2001년 36개소, 2002년 54개소, 2003년 60개소, 2004년 4곳이 등록, 총 64개 업체가 난립해 있다. ’97년 대비 48개 업체가 증가했고 3942대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2년 5월 24일 등록기준이 100대에서 50대로 대폭 완화된 때문이다. 특히 매년 23% 추세로 차량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업체간 임차료를 50-70%까지 과다 덤핑 등 제살깎아먹기식 과열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영악화 및 서비스의 질적 저하까지 낳고 있다.

렌터카 업체들은 여름철 성수기에는 제주를 찾는 피서객 등 관광객 증가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으나 직원의 일시적 부족 현상으로 직원을 채용했다가 성수기가 지나면 직원 과원현상이 발생, 경영상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타시도에 주된 사무소를 두고 있는 렌터카들이 여름철에 영업소를 설치했다고 성수기가 지나면 폐쇄하는 등 썰․밀물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렌터카 업체들은 이에 따라 임차가격 상향조정후 타업체보다 할인율 상향 조정 등 상거래 질서가 문란하다고 판단, 신고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렌터카 공항주차장 진입에 따른 혼잡방지를 위해 공항 인근 렌터카 공동 차고지를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업체간 자율경쟁을 위해 요금 자율제가 시행되면서 값싼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그러나 서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70%나 요금을 덤핑, 이에 따른 피해가 업체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 때문에 신고요금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본의 논리상 가격경쟁에서 뒤지는 업체는 스스로 소멸, 이 과정상 과다출혈경쟁은 불보듯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