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컨벤션센터, 경영합리화 방안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아무리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적지 않다고 하더라도, 자체 경영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경우,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다.
지난해 결산 결과에 따르면 제주컨벤션센터는 모두 7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인건비 11억원을 비롯하여 시설위탁관리비, 감가상각비 등을 합쳐 86억원을 쓴 반면, 자체 수입은 겨우 15억원에 불과했다. 감가상각비 32억원을 적자 액수에서 제외하더라도 39억원의 경영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아무리 경영 손실이 예상됐다고 하지만, 이것은 너무 지나치다. 자체 수입이 겨우 인건비를 충당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분명 경영에 문제가 있다. 출자한 도민들에게 보답을 못할 망정 실제 경비마저 자체로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국제컨벤션센터의 경제적 효과는 막대하다.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모두 142건의 회의를 개최하여 관광수입 등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2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이 자체 경영을 소홀히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직·간접적 경제효과 못지 않게 자체 경영 합리화가 그만큼 중요하다.
경영의 합리화는 시설의 쓰임새를 강화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경상 경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소극적 대책일 뿐, 적극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의 예산 지원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한 건의 회의라도 더 유치하여 컨벤션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도민의 힘으로 세워진 시설이나 다름없다. 그것이 어떻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향후 ‘도민 주체 개발’의 방향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결코 이 문제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실제 경영에 참여한 사람들의 지혜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