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방적 도정 추진 설명은 곤란

2009-01-15     제주타임스

 

 김태환지사가 13일 사무관급 이상 간부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찬ㆍ반이 격하게 대립되는 현안에 대해서는 ‘도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고 도민이 함께 어우러져 갈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첨예한 도민여론분열과 주민 갈등 양상을 보이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와 영리병원 도입과 관련한 공무원들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이들 현안에 대한 도민의 결집된 역량을 기대한 발언으로 보아진다.

 올해는 시끄러운 현안들을 지혜롭게 정리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도민경제와 민생문제에 올인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해도 과언이아니다.

 지금 제주의 경제상황은 매우 어렵다.

국제 경제도 나라 경제도 사상 최악의 상태다. 언제 사정이 나아질지도 불투명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난국에 갈등과 분열의 요소들을 정리하고 경제 살리기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뜻은 옳은 방향이다.

 그래서 도지사가 간부 공무원들에게 소신을 갖고 앞장서서 도민에게 민감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라고 주문한 것은 도정책임자의 몫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도지사의 이 같은 주문이 관련현안에 대한 ‘관제 여론 몰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데 있다. 특정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공무원들 동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무원의 대 도민 접촉을 통한 도정 설명은 필요하되 그 방법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많다.

 가령 영리병원 도입 문제의 경우, “영리병원은 무조건 좋다”는 식의 일방적 홍보보다는 각종 문제발생 여지, 이들 문제의 해소방안, 그리고 영리병원 도입의 장단점 등을 밝히고 영리병원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도민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일방보다는 쌍방의 소통을 통해 도정을 이해시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