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시비, 선관위 비화

濟大 총장후보 조사 착수…'파장 클 듯'

2009-01-13     한경훈

제주대 총장선거 후보자 간에 벌이고 있는 ‘논문 표절’ 공방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대 총장선거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고충석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강상덕 후보와 당사자인 고 후보에게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강 후보는 지난 6일 학내 전자문서게시판에 글을 올려 “모 시민단체로부터 고 총장(후보)의 논문 표절에 관한 조사자료를 받고 분석한 결과 고 총장이 지금까지 발표한 총 27편의 논문 중 상당수가 표절, 짜깁기 등으로 연구실적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의 국제화․세계화에 대한 기초연구:일본 북해도 및 중국 해남도와의 비교분석’(1994년), ‘국제화시대 지방정부의 자치능력제고 방안연구’(1994년) 등 논문은 같은 내용을 제목만 다르게 해 연구비를 이중으로 받았다”고 지적했다.

고 후보는 이에 대해 “자기 논문들의 일부 내용이 중복된 것에 대해 적절한 인용을 하지 않은 것은 오늘날 연구윤리 기준으로 볼 때 부주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타인의 논물을 출처 제시 없이 게재하는 표절이나 이중게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강 후보가 제기한 ‘제목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라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두 후보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논문 표절’ 의혹제기가 교육공무원법상 ‘허위사실 공표’ 저촉 여부를 검토한다.

또 논문표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관련기관 의뢰도 검토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