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종업원 자살 기도 '충격'
선불금 미끼 유흥업소서 온갖 '변태쇼' 강요
선불금 제도로 인해 업주로부터 변제를 강요받던 유흥업소 여종업원 2명이 잇따라 자살을 기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피해여성이 한 달 전 성매매로 인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힘에 따라 일대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개요
지난 12일 오전 6시께 제주시 연동 유흥업소 여종업원 A씨가 자신의 숙소에서 손목 동맥을 절단하고 자살을 기도한 것을 동료 종업원이 발견, 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중이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의 동료 B씨는 지난 7월 27일 온갖 '변태쇼'를 강요하는 신제주 모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중 내부의 불화를 못 이겨 업소를 나오게 된다.
그 뒤 B씨는 다른 업소를 전전하며 일자리를 구했으나 그 때마다 B씨를 못 믿겠다는 업주들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 8월 27일 업주에게 붙잡혀 업주의 동생이 운영하는 모 유흥주점으로 끌려가게 되며 3일 동안 감시는 물론 감금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이에 B씨는 살아갈 길이 막막해지자 진통제 등 40여 알을 먹었으며 팔에 자해까지 시도하는 등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B씨는 일찍 발견돼 목숨을 건졌으나 업소로부터 선불금을 갚거나 당장 일을 하라는 계속적인 협박에 시달렸다.
지난달 24일 견디다 못한 B씨는 제주여민회에 도움을 요청한 뒤 경찰조사에서 피해자 진술을, 동료 A씨 등 2명은 증인 진술을 했다.
또한 지난 12일 선불금을 갚으라는 업주의 협박과 공포에 시달린 A씨도 자살을 기도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현재 일본으로 피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A씨와 B씨가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각각 선불금 250만원과 1500만원을 갚으라는 협박에 시달렸다는 동료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라 업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제주여민회 반응
제주여민회는 13일 이 사건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불금은 피해여성을 이 굴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하는 족쇄"라며 "특히 변퇴쇼 강요는 또 다른 성매매의 유형으로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업주가 동료 여종업원에게 까지 지속적으로 협박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우려된다"며 "경찰의 철저하고 강력한 수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B씨는 "선불금 이유로 강요받아 변태쇼를 억지로 해야 했다"며 "인간으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던지는 등 인간으로서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한 달 전 신제주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성매매 때문에 유서 7장을 남기고 자살을 했다는 내용을 밝힘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제3자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점을 감안, 사실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