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는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

2009-01-07     제주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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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제주도민의 희망 사항이었던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 문제가 또 다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와 국방부 간에 강정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이 달 중 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제주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정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국방부에 대해 제주도는 진작부터 그 전제조건으로 알뜨르 비행장의 조건 없는 무상 양여를 제의해 온 터다.

 그래서 지난 2007년 4월에는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이 해군기지 건설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이 문제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즉, “국방부 소유인 알뜨르 비행장 부지를 법 절차에 따라 제주도가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정부의 입장을 표명 한  것이다.

 이에 힘을 얻은 제주도는 그 동안 “해군기지 반대”라는 도민 정서를 감안 할 때 “정부가 최소한 알뜨르 비행장 부지 무상 양여가 전제 조건이 돼야한다”는 점을 고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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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국방부는 제주도와의 강정 해군기지 협약 체결 시기가 임박해 오면서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그에 대해 기대를 걸었던 도민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도민들이 궁금증을 갖는 것은 국방부의 이러한 태도 변화가 한때 설왕설래 했던 모슬포에의 ‘공군탐색구조대’ 창설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다.

 그렇잖아도 한 때 공군 당국이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 모슬포에 공군탐색구조대 창설 움직임을 보이자 도민들이 반발,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행장 무상 양여 문제’를 놓고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현재의 국방부 간에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니 도민들이 의혹의 눈길을 그쪽으로 돌릴 수밖에 더 있겠는가.

 계획대로 이달 중으로 국방부와 제주도간에 강정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협약이 체결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이에 대한 관건은 아마도 국방부가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에 동의할 것이냐에 달려 있을 줄 안다.

이러한 전제 조건이 붙지 않는다면 협약체결은 실패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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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제주도에 바란다.

해군기지 협약에 비행장 무상 양여라는 전제 조건을 합의 사항으로 꼭 삽입시켜야 한다.

협약체결 시기는 중요치 않다.

1월 중이든, 금년 내든, 아니면 10년 후든 언제든 제주도로서는 상관없다.

다만 언제까지 가든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방부가 이것을 거절한다면 후일 알뜨르 비행장을 활용, 공군탐색구조대를 창설하려는 저의 때문인 듯하다.

 만약 정부가 알뜨르 비행장 무상 양여가 마뜩치 않다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 자리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라는 것이다. 현 부지가 부족하면 민간 토지를 매입하면 된다.

 제2공항은 시기가 문제지 언젠가 건설돼야 할 사업이다.

 그렇다면 알뜨르에 새 공항을 건설한다면 예산도 적게 들고 제주도에 양여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 상태가 해소 돼서 좋다. 일석 삼조란 말이다.

다만 이 경우 제2공항을 공군 탐색구조대가 겸용토록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혹 떼려다 혹 하나 더 붙이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