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한 직장선배 자녀 “우리가 책임진다”

도교육청 일부 전산ㆍ기능직, 2004년부터 장학금 모금 ‘화제’

2009-01-06     한경훈

제주도교육청의 일부 전산․기능직 직원들이 작고한 직장선배의 자녀를 돕기 위해 정성을 모아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도교육청 전산․기능직 직원 12명은 지난 2004년 고(故) 한경택씨 자녀를 위한 장학금 모금 추진위원회(대표 박영석)를 결성했다.

이는 1989년부터 도교육청에 근무하면서 교육정보화사업에 기반을 닦은 직장선배 한 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도교육청 최초의 전산직이었던 한 씨는 지난 2000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추진위는 아버지를 여읜 한 씨의 자녀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월 작은 정성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성된 기금은 한 씨의 자녀 대학 등록금 등으로 쓰게 된다.

올해는 한 씨의 장남이 대학에 입학함에 따라 등록금 전액인 470여만 원을 지원했다.

또 차남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0년도에도 등록금을 전액 전달할 예정이며, 이들 자녀들이 대학 입학 후에도 매년 400만원 내외의 장학금을 대학 졸업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박영석 추진위 대표는 “작고한 한 선배의 공로를 기리고 그 자녀의 장래를 위해 당시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 중심으로 장학금을 모금에 나서게 됐다”며 “이들 자녀들이 꿋꿋하게 학업에 정진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