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아주 잃어버리는 것과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의 차이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한 삼국지를 살펴보면 그 시대 난세의 영웅 중 한사람인 유비가 조정의 명을 받고 태수로 부임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스승인 노식을 동문인 공손찬과 배웅하면서 집으로 돌아올 때 장마에 다리가 휩쓸려버린 개울가에서 우연히 한 노인네를 만나게 된다.
그때 그 노인은 유비에게 자신을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너 갈 것을 주문하는데 이때 유비는 흔쾌히 노인을 등에 업고 숨을 헐덕 거리며 개울가를 힘겹게 건너게 된다. 그러자 그 노인은 대뜸 유비에게 보퉁이를 깜박 잊고 가져오지 않았다며 자신을 업고 건너온 개울저편으로 다시 갈 것을 요구했고 그때 유비는 아무 불평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처음건너 왔던 개울가로가 보통이를 찾은 후 노인을 업고 다시 개울을 건너오게 된다.
이를 지켜본 노인은 유비에게 무슨 요행을 바래 인심을 쓴 것이 아니냐는 말을 받아 유비가 한말이 바로 이 말이다. 아주 잃어버리는 것 과 두 배로 늘어나는 것 의 차이 때문 이었다고, 만약 두 번째에 강을 건너지 않았다면 처음의 수고로움 마저 값을 잃게 되나 한번더 건넜기에 앞서의 수고로움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 이라고, 깜짝 놀란 노인은 유비에게 그것이 바로 인의(仁義)고 그것으로 빚을 지게 되면 몇 십배 로 갚고 나서도 모자라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치게 된다는 말을 한다.
필자는 위 내용이 가져다 주는 의미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직업경찰관으로서 ... 과연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 왔는가 내 자신만을 위해서 이기적이진 않았나 그리고 공직자로서 주민을 어떻게 대하여 왔으며 진정 봉사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말인 것 같다.
사실 우리경찰은 시대의 역사와 더불어 많은 변화 와 변혁을 거쳐왔다. 지난 1945년10월21일 미 군정청에 경무국이 설치되면서 경찰역사가 시작된 이후 6.25동란때 나라를 구하는 구국경찰로서, 60?70년대 경제발전과 더불어 사회안정과 질서유지, 80년대 갈등 과 분열의 사회적 혼란을 거치면서 그 시대적 역할의 중심에 우리 경찰이 있었다, 이후 90년대 경찰청이 발족되어 국민의 경찰로서의 발판을 이뤘고, 2000년대 이르러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미래를 향한 성숙한 경찰로서 오늘날 우리국민과 함께 해오고 있다.
때론 시대의 이념적 방향인 좌파 ,우파, 보수, 진보, 수구, 등 대립되는 이데올로기적 선입견 속에서도 우리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명제 아래 묵묵히 대한민국 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적 사상을 지키는 국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우리사회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 과거 IMF를 연상하게 하는 아니 더 심각한 실물경제의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어디를 가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하여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생계형 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어느 사회든 혼란과 위기의 순간엔 언제나 시대의 마지막 보루인 경찰이 있어왔다. 이럴때 일수록 우리 경찰은 주민에게 희망과 안정을 주는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두배의 감동을 주는 직업철학을 가지고 주민에게 우리경찰은 다가갈 것이다.
김 정 모
제주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