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연말연시를 맞는 우리의 자세
이제 성큼성큼 ‘2008 무자년(戊子年)’을 보내고 새로운 ‘2009 기축년(己丑年)’ 을 맞는 연말연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맘때쯤이면 각종 회사나 친목 등을 통해 ‘망년회(忘年會)다, 송년회(送年會)다, 신년회(新年會)다’ 하며 많은 회식과 모임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것이 술자리이고요.
묵은해를 보내며 지난 1년을 반성하며 온갖 수고로웠던 일들을 잊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의미로 친구와 선·후배, 친인척들과 같이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있고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음주문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연말연시가 되면 술 소비량이 평소보다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 경제사정이 더욱 악화되면서 지친 심신을 술로 달래려는 사람들의 증가로 소주소비량이 작년대비 5.1% 증가했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서 즐기는 것은 좋지만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관대하고 과격하여 ‘마셔라 부어라’ 하면서 자신의 주량보다 과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해서 술에 만취한 사람들의 행동과 언행을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입니다.
심지어 부모를 알아보지 못하고 부모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욕을 해대는 사람도 보았을 것입니다.
더러는 부부싸움을 하다가 집안의 가재도구를 내동댕이치며 때려 부숴버리는 일도 보았을 것입니다.
또한 음주운전을 하는 등에 모습이 연말연시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자만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을 다치거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살인행위이므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술에 만취하여 길거리를 비틀거리고 돌아다니게 된다면 범죄에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아주 위험합니다.
이제는 이런 모습들은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날 현재 대한민국의 강도 및 폭력사건의 70% 이상이 음주와 연관성이 있으며, 교통법규 위반 및 교통사고의 상당수가 음주습관과 매우 연관이 있습니다.
교통사고의 사망자 발생 1위는 바로 음주운전입니다.
한국인의 모든 사고에 의한 사망원인 중 50% 이상은 술과 연관성이 있음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술은 취해야 제 맛이라고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제 맛을 살리려다가 자칫하면 부모도 몰라보고 살인을 하고 나라까지 망하게 하는 것이 술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어라 마셔라’하는 음주문화보다는 자신의 주량만큼 마시면서 즐기는 음주문화로 거듭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고, 연말연시를 술과 함께 보내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해를 보러 해맞이를 가거나 가족들과 외식을 한다면 보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김 태 형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