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문계고 체제개편 시급
취업률 급감 반면 대학진학률 90% 육박…직업교육 '무용지물'
도내 전문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급감하고 반면 대학진학률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계고 졸업자 대학진학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전문계고 직업교육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문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2000년 21%에서 계속 감소해 지난해 5%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학진학률은 73.3%에서 88.5%로 높아졌다.
전문계고 취업률이 낮아지고 진학률이 높아지는 것은 전국이 같은 현상이나 제주지역은 그 정도가 심했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전문계고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국(19%)에 비해 1/4 수준이었으나 진학률은 15.6% 높았다.
이는 제조업 여건이 취약한 지역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계고 졸업자를 채용할 업체가 지역에 많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전문계고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이 과도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산업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계고 직업교육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전문계고 가운데 다수는 매해 신입생 모집 시 정원미달 사태를 빚으면서 일반계고 탈락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상당수 학생들이 직업교육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이 대학진학을 위한 징검다리로 고교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계고 체제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쟁력 없는 학교는 과감히 일반고 또는 통합형고로 전환을 유도하고, 나머지는 산업체 수요에 따른 맞춤형교육을 하는 특성화고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국뷰티고(구 고산고) 등은 특성화고 전환 후 높은 입학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